LG그룹 시가총액 200조원 눈앞…LG에너지솔루션 실적 개선에 재계 3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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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의 시가총액 순위에 변화가 나타났다. LG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상장 계열사 합산 시가총액 기준 3위에 올라선 것이다.

특히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낸 상황에서도 LG그룹의 기업가치는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그룹 전체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은 시가총액 200조원 돌파까지 약 1조 4,554억원만을 남겨두게 됐다.

LG그룹 시가총액 198조원 돌파…현대차그룹 제치고 3위 등극

지난 8일 기준 LG그룹에 소속된 1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산한 금액은 약 198조 5,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과 비교해 0.5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의 합산 시가총액은 193조 5,923억원을 기록하면서 두 그룹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삼성그룹과 SK그룹에 이어 국내 대기업 그룹 시가총액 순위에서 세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LG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양 그룹에 속한 상장사 수는 각각 12개로 동일하지만, 합산 시가총액에서는 LG그룹이 약 4조 9,523억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 3% 상승…그룹 전체 기업가치 견인

이번 LG그룹의 순위 상승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공개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07% 상승했다.

주가는 40만원을 넘어섰으며, 시가총액은 약 94조 3,020억원까지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순위는 6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이 그룹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LG그룹 상장사 전체 기업가치의 약 47.5%가 LG에너지솔루션 한 곳에 집중되어 있다. 사실상 해당 기업의 주가 흐름이 LG그룹 전체 시가총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셈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 증가분은 약 2조 8,1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LG그룹 전체 시가총액 증가액은 약 1조 1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발생한 시가총액 감소분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승분이 상쇄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 상승이 그룹 전체의 시가총액 증가를 이끌었다.

LG전자·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도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유지

LG그룹의 시가총액은 배터리 사업뿐만 아니라 전자, 화학, 부품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지난 8일 기준 주요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다음과 같다.

  • LG에너지솔루션: 94조 3,020억원
  • LG전자: 32조 7,398억원
  • LG화학: 19조 8,717억원
  • ㈜LG: 16조 3,892억원
  • LG이노텍: 13조 5,376억원

이들 5개 기업은 각각 1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향후 배터리 산업의 성장성과 해당 기업의 실적이 그룹 전체 기업가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매출 9조 6,434억원…분기 최대 실적 달성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에는 개선된 경영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가 발표한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9조 6,434억원으로, 기존 분기 매출 기록을 넘어섰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0%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 대비로도 27.6% 확대됐다.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5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7% 증가했다. 특히 직전 분기 영업이익이 1,13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분기 만에 567.3% 급증한 셈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배터리 출하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가동률 상승과 고정비 부담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북미 ESS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실적 개선 뒷받침

지역별 사업 상황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북미 시장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되는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생산시설 운영의 효율성이 개선됐다.

배터리 제조업은 설비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생산량이 증가하면 제품 한 단위당 부담하는 고정비가 줄어들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유럽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중저가 전기차에 공급되는 파우치형 배터리 출하량이 확대되면서 현지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일부 완성차 고객사로부터 지급받은 보상금 등 일회성 수익도 영업실적에 반영됐다.

한편, 이번 3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의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에 따른 혜택 4,169억원이 포함됐다.

해당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391억원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전체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세액공제 효과를 제외한 실질적인 수익성 흐름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그룹과 시가총액 경쟁 지속…주요 계열사 기업가치 비교

LG그룹이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지만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200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상장사 시가총액은 현대차 66조 249억원, 기아 41조 7,742억원, 현대모비스 32조 3,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이 각각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LG그룹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그룹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업체와 핵심 부품사, 물류 및 건설 관련 기업 등이 기업가치를 구성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차이는 향후 업종별 주가 변동에 따라 두 그룹의 시가총액 순위가 다시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LG그룹 시가총액 200조원 돌파 가능성은?

LG그룹의 다음 관심사는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 여부다.

8일 기준 합산 시가총액은 198조 5,446억원으로, 200조원까지 필요한 금액은 1조 4,554억원이다.

현재 수준에서 약 0.73%의 추가 상승이 이루어질 경우 그룹 전체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다만 실제 달성 여부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향후 배터리 산업의 수요 변화, 북미 ESS 시장 성장, 유럽 전기차 판매 동향, 미국의 정책적 지원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LG그룹의 시가총액 순위 상승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이 그룹 전체 기업가치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앞으로도 LG그룹이 200조원대 시가총액을 달성하고 국내 대기업 그룹 3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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